아쉬움이 많았던 설악산(한계령)
아쉬움이 많았던 설악산(한계령) |
한계령이 왜 옛오색령이라고 되어있을까? 오색령 옛 이름찾기 범군민 포럼'에서 “양양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령은 소동라령과 오색령이 있었으나 조선 중기를 전후해 소동라령의 기능이 오색령으로 넘어간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한계령풀(매자나무과의 2년초, 높이 30∼40㎝, 5월에 황색꽃이 핌.)로 유명하고 한계령 위에 돌로 쌓은 한계고성터가 있는데 지금은 그 문자리만 남아 있으며 이 지역은 몽고침입 때 조휘의 모반으로 원나라에 투속되었다가 공민왕 때 탈환된 곳이기도 하다.
한계령풀(자료사진)
한게령은 높이 1,004m. 일명 재내·와천이라고도 하고 예전에 소라령으로 불리웠으며 태백산맥의 설악산(1,708m)과 점봉산(1,424m)과의 안부(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우묵한 곳)에 있으며 고개의 동쪽은 태백산맥의 동해 사면으로 경사가 급하고, 오색을 거쳐 양양을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의 계곡으로 이어진다
한계령에 오르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노란꽃 군락지, 멀리서 봐서 무슨 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산괴불주머니가 아닐까? 그런데 봄, 여름에 피는 꽃이 지금 저렇게 피어 있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길 건너 가까이 가볼걸 후회된다.
한계령 휴게소, 참 오랜만에 보는 건물이 예전 그대로이다
뭤이다냐? 단풍은 다 어데가고 산이 우째 저러코롬 생겼을까잉?
설악산과 점봉산과의 안부가 한계령이라면 오른쪽 저 앞산이 점봉산이나?
해가 떠오르면서 붉은 빛이 구름에 물드니 그나마 칙칙한 산풍경이 예쁜 모습으로 보인다
자, 이제 대청봉을 향해 출발 ~
초반부터 계단이 장난아니네.
설악루와 한계령 탐방객 계측기를 통과하니 위령비가 나오고. . .
1973년 준공된 설악루와 도로공사 건설 중 희생된 108명의 군장병들의 추모와 명복을 빌기 위해 108계단을 만들고 당시 군단장이였던 김재규 중장이 위령비를 세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의 이름은 지워져 있고 한계령 위령비는 전적 기념물로 육군 제1862부대 공병대(제12보병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아, 이런 사연이 있었던 계단이였구나. 이 한계령 길을 닦는데 108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부모 형제 곁을 떠나고 말았다니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 다시 시작되는 계단길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마다 108명의 영혼이 깃들어 있겠지 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니 눈물이 핑돈다.
우뚝 솟은 바위 아래를 돌아서 가니 . . .
어머나? 저 나무가지에 새둥지같은 게 뭐다냐? 겨우살이다. 말로만 들었지 겨우살이는 처음 본다
계속 올라가는데 길이 가파르다
으메 ~ 또 계단이다. 헥헥 . . .
아고 ~ 이쁜지고 착한 길이 나왔다
이구이구 ~ 착한길도 잠시 또 가파른 길을 오르고 . . .
야 호 ~ 산이다. ㅎㅎㅎ
뭐여? 겨우 1km 온겨?
기암괴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나고 . . .
삭막한 저 나무와 산길을 보라. 저 모습이 우리가 기대하고 온 가을 산인가?
저 가운데 돌을 누가 쪼아놓은 것같이 물길같이 보이는 돌벼랑
에구 ~ 또 긴 계단 . . .
요녀석 봐라. 고개를 갸우뚱 호기심에 찬 듯 쳐다본다. 지난 여름 백담 대피소 직원이 이름을 알려줬는데 잊었다. 뭘 기억을 하고 있겠는가? 알던 것도 잊어버리는데 . . .
북한산 사모바위 돌이 언제 이곳으로 온겨?
어메 ~ 잠시 쉬운 길인가? 했더니 내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고 . . .
하늘을 올려다 보니 위에 있는 나무가 뻗은 가지와 아래 나무의 가지 서로 마주 잡고 있는 것 같다
아, 다리가 움직이기 싫어한다. 저 계단을 또 올라야 혀? 에구에구 ~ 싫다싫어. 단풍도 없는 삭막한 설악산을 오르려니 자꾸 힘들다는 생각만 앞서고 . . .
하늘은 점점 파래지는데 산세를 보면 또 한숨만 . . .
외계인 같기도 하고 문어 말린 것 같기도 한 바위
오른쪽에는 갓을 씌워놓은 것 같은 바위가 있고 . . .
드디어 서북능성 삼거리에 도착했다
우와 ~ 멋있다. 에효 ~ 또 한숨이 나온다
끝청까지 올라가는 구간에는 주목 군락이 있는데 주목의 모양새가 태갭산의 주목같이 덜 예쁘다.
잎이 피기 전의 모양이 특이하게 보여 한 컷!!
아래 가운데 멍멍이 바위라고 하던데 저 두 젊은이가 기가 막힌 자리에 앉아 쉬고 있다. 야 ~ 비켜봐.
산세 방향을 가름할 수 없으니 . . .
앞에 바위가 왜 고래같이 보일까?
이구이구 ~ 아직 반도 못갔네. 중청까지 해지기 전에 도착하겠나?
이 구간이 힘들었다. 칼날이 선 너덜바위 길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발을 딛기가 조심스럽고 . . .
중국 산길에나 있을 나무다리? 건너는데 무섭다
첩첩 산중을 몇 고개를 넘은겨?
가운데 아래 돌을 쪼아놓은 것 같다고 한 곳이 바로 이곳? 얼마나 온겨?
드디어 중청의 하얀 볼 통신 안테나가 보인다. 반가워라. 그런데 아직도 멀었다. 흑흑흑
오랜만에 나타난 착한 길
우리가 넘어 온 곳이 저 ~ 어기 맨 뒤의 봉우리 오른쪽 뽀족 나온 곳 뒤에서 부터 온 것이다. 흐미 ~
아, 삭막한 나무들 . . .
자주 눈에 띄는 빨간 마가목 열매
아, 이제 2.6km 아자!! 힘을 내자
한계령에서 중천으로 가는 사스레나무 관문
1.6km 해가 진다 우짤꼬~
이구 ~ 해는지는데 붙잡을 수도 없고 다리는 움직이기 싫다하고 무거운 베낭에 어깨는 빠지겠고 . . .
와우 ~ 원더풀 목화솜을 펼쳐놓은 것 같다. 아, 눕고싶어라
잠시 보여준 풍경에 감탄 또 감탄
해가 지니까 더 아름답다
이제 산은 어두워지고 . . .
끝청에서 촬영을 끝내고 부지런히 어두운 산 속을 해드렌턴에 의지하고 중청으로 간다
끝청의 마지막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