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소리를 들었느냐? 호명산
호랑이 소리를 들었느냐? 호명산 |
이제 호명산 산행을 한다. 청평역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6.2km면 제법 긴 거리인데 해지기 전까지 내려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자!! 출발 ~
이질풀과 혼돈하기 쉬운 쥐손이풀
계단길을 쭈 ~ 욱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호명호수 마지막 풍경을 보고 호명산 정상을 행해 간다.
계단길을 지나니까 바윗길이 나오는데 호명산은 바윗길이 많고 10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넘어야 호명산 정상에 도달하는데 오르 내림이 가파라서 만만치가 않았다.
딱 걸린 매미, 마지막 발악 하는 시기여서 매미소리가 어찌나 시끄럽던지 귀를 막고 싶었다. 매미 엄청 많았는데 완전 소음 공해였다. 계속 산행을 하다보니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였다.
철조망이 쳐있어서 순간 당황했는데 옆에 문이 있어 통과 . . .
처음엔 이런 착한 길이 나와서 방심했더니 갈 수록 태산이였다. 한 고비 또 한 고비 끝도 없이 오르내렸다.
며느리밥풀
슬슬 오르내림이 심해지고 . . .
처음 만난 자주조희풀
땅벌
호명산에는 버섯 종류들이 참 많아서 버섯만 찍으러 다녀도 될 산이다.
이 길 내려오는데 가파라서 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와야했다. 다리도 아프기 시작하고 . . .
줄 잡고 오르지 않으면 기어 올라가야 되는데 발 딛기가 불편한 곳이였다.
또 바위 . . .
엄마야, 놀래라. 너무 놀라서 숨이 탁 막혔는데 이럴 때 쨍이아우가 있었으면 뱀 잡겠다고 한 소동 했을 것이다. 그런데 발도 없는 것이 어찌나 빠르던지 . . .ㅎㅎㅎ
싸리버섯같이 생겼는데 맞나?
호명산 정산까지 45분? 난 1시간 10분 정도 걸렸으니 많이 걸린 건 아니지? ㅎㅎㅎ
하산해서 개울의 징검다리가 무너진 부분이 있어 이 분께 전화해서 길 안내를 받았다. 감사!!
기차봉(아갈바위봉)이라고해서 다른 산들같이 바위봉인가 했더니 아무 것도 없고 단지 이 작은 바위만 달랑 있어 잉? 이게 뭐다냐? 했는데 아래서 보면 봉우리 태가 나나보다.
기차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 나무가 가려서 . . .
기차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나무 계단이 나오는데 가파르고 길다.
계단 중간에서 본 청평댐쪽 풍경
이어서 계단을 또 내려간다. 긴 계단길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버섯들 구경 많이 하며 내려간다.
속단은 송장풀과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려면 꽃 간격이 긴 것은 속단 짧은 것은 송장풀
바위돌 길이라 경사가 완만해도 빨리 걷기가 힘들다.
아이고 ~ 오랜만에 착한 길이 나왔다.
이름 모를 녹색잎이 넘 이뻐서 한 컷!!
운지버섯인가?
등골나물
오는 도중에 하나도 없던 벤치가 정상부근에 와서야 쉴 수 있는 의자가 하나 있다.
야호 ~ 호명산 정상이다. 정상까지 오는데 호수방면으로 가는 사람들 3팀 만나고 정상에서 인증샷 해주신 나를 앞질러 가신 한 분을 만나 평일이라 사람 구경 하기 힘들었고 다행히 호랑이는 안 나타났다. ㅎㅎㅎ
호명산 정상 헬기장
정상 가운데 뒤에 세모 모양의 하얀 부분이 호명호수이고 호수 앞의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 11개? 12개를 오르락 내리락 다 넘어 왔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청평시내
산행 중 자주 만난 자주조희풀
이제 청평역으로 내려가는데 경사가 심하다
청평역 2km
와 ~ 생각지도 않은 전망대가 나왔다. 이곳에서 청평댐이 보인다.
청평댐
계속 내려간다. 점점 산 속에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어서 가자.
아이고 ~ 경사가 심해 내려가는데 발끝이 아파 뒤로 내려갔다 앞으로 내려갔다 생쇼하면서 내려가는데 왜 이렇게 긴겨? 아고 ~ 힘들어라.
힘들어 dg겠다가도 이런 풍경 나오면 정신이 번쩍한다. ㅎㅎㅎ
타나 남은 나무 재같이 생겼는데 나 ~ 버섯이야.
점점 어둠이 더 내린다. 마음이 바빠진다.
거의 다 내려온 것 같다. 약수터가 있고 운동 기구 시설들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운동한다고 올라온 사람들이 날 보고 놀라하며 어떻게 산엘 혼자 왔냐고 무섭지 않냐고 묻는다. 무서운 것 보다 힘들어 dg겠다. ㅎㅎㅎ
아직도 1km나 남았어? 에구야 ~
잉잉 어둡다. 조금만 참았다 해가 지지 . . .
어두워지지만 시원하게 계곡 물에 손도 담그고 . . .
드디어 하산했다. 아이고 ~ 힘들어 다리 아파서 걷기도 싫다.
밭길을 따라 나가니까 개울이 나온다.
이 개울을 건너야 청평역인데 가운데 징검다리가 지난번 폭우로 무너져 어떻게 건너야할지 난감해 위로 아래로 가봤지만 건너갈 길이 없다. 참으로 난공불락이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산행 중 "호명산을 사랑하는 사람" 이라는 표지판 사진을 찍었는데 얼른 사진을 찾아 전화하니까 오른족 위 폐철교를 건너란다.
개울 건너 바로 청평역인데 . . .
경춘선 전철이 개통되고 기차가 다니던 철길은 저렇게 길손을 기다리고 있다.
폐철교로 올라가는 입구
경고? 뭐시다냐 이 철교를 건너라더니 다쳐도 내몰라라?
그래도 어쩌겠는가? 건너야지. 그런데 생각보다 철길이 길어 발발 떨며 건너갔다. ㅎㅎㅎ
아, 청평역이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역사 앞에서 출발하고 도착은 청평역 뒷편으로 간다.
힘들어 dg겠다는 표정 봐라, 제대로 꼿꼿하게 서 있지도 못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