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지루했던 문수봉 길

智美 아줌마 2011. 6. 17. 00:40

지루했던 문수봉 길

천제단에서 문수봉까지는 3km

↗ 길같지 않아 머뭇머뭇 하다가 이 길이 맞는 것같아 문수봉을 향해 출발 . . .

저기 가운데 봉우리가 문수봉?

 

고깔제비꽃

야광나무같은데 . . .

태백산의 세번째 천제단, 세개 중에 한개가 안보였는데 문수봉 길에 있었네.

병꽃나무가 참 많다. 철쭉은 많이 졌지만 대신 빨간 병꽃나무가 반겨준다.

문수봉 가는 길은 이런 오솔길로 계속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가야해서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숲 속으로 가기 때문에 시원하지만 사방이 숲이여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산지대에서 자라고 씨앗의 발아율이 아주 낮아 재배하기가 쉽지 않은 꽃쥐손이인데 털쥐손이라고도 하였으나 꽃쥐손이로 통합하기로 하였다

죽어서 천년? 살아서 천년 주목, 죽은 듯해도 다시 보면 살아있다. 하늘이 보인다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죽어서 천년 주목

죽어서 천년 주목같지만 살아 있는 가지가 있어 살아서 천년 주목

 길긴 목숨이다. 살아서 천년 주목

와~ 살아서 천년 큰 주목

다시 하늘이 보인다. 하늘 보기가 쉽지 않은 산행길, 멀리 천왕단이 보이고 . . .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등산로라기보다 오솔길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한 문수봉길

생명의 위대함이여, 몸통은 썩어 비어있어도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 . .

 죽어서도 하늘을 찌르는 듯한 생명력에 죽어서 천년이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붉은병꽃과 철쭉이 밋밋한 산행길을 화사하게 해주어 지루한 산행길에 작은 즐거움을 주고 . . .

 아, 이제 1/3 왔네. 아직 1.9km

 

 다시 숲 속 오솔길을 간다

 어? 이게 뭐지? 깎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용도로 사용되던 돌같기도 하고 . . .

 이 숲길을 빠져나가니까 갑자기 돌무더기가 앞을 가로 막는다.

 와 ~ 어디 있던 돌이여? 생뚱맞게 갑자기 너덜바위들이 봉우리를 덮고 있다.

 흐메 ~ 돌탑들 좀 보소. 누가 만들어 놨을까? 서울에 사는 중년 처사가 95년부터 수년간 걸쳐 5개의 돌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산꼭대기에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있는 돌탑들, 어떤 힘에 의해 버티고 서있는건가?

 문수봉 정상이라는 표지 기둥이 서있다. 높이 1,517m

 

 

 

 당골광장으로 내려간다. 4.3km 생각보다 먼 길이 될 것 같다.

 

 왼쪽 천왕단과 산 중턱에 자리한 망경사가 보인다. 지난 산행 때는 망경사쪽으로 내려갔었다

나무 숲으로해서 당골광장으로 내려간다. 출발 . . .

 

 

 아, 이제 3,8km . . .

 파인 몸통 속으로 두 세사람은 들어갈 수 있을만큼 넓다

 몸통은 비어있어도 살아서 천년 주목이다. 대단하다 .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 . .

 고사리목 면마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관중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점점 길이 가파르고. . .

 돌길이 많아 내려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이제 2.5km 절반도 못 내려왔다. 아이고 ~ 힘들어.

 

 물소리가 나더니 물이 보인다. 장마 전이라 물량이 적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

 숲으로 점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어느새 6시를 넘어가고 있고. . .

 아직 0.7km 남아있다.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내려가자. 내려오다 본  사람들 그림자도 안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거의 다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봄날 밤을 환하게 비춘다고해서 붙여진 야광나무

 댕강말발도리라고도 하는 물참대

 천제단같이 생긴 제단에서 또 사람들이 굿을 한다. 징소리가 산을 흔든다

 

 

 야 ~ 이제 다 내려왔다. 6시 15분

갯메꽃이 우째 이 높은 지대에서 피었을까

아, 힘들었던 태백산 산행을 마치고 이제 터미널로 가서 강릉으로 이동한다.
6시 55분 버스를 타려니까 터미널까지 도착 시간이 간당간당하다. 기사아저씨께 부탁 말씀 드렸더니 잘하면 탈 수 있겠다고 하시지만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6시 55분 차 다음에는 10시 10분, 10시 50분 차이다.

강릉까지 2시간 20분 걸리는데 그 시간에 강릉에 가서 달리 일정을 잡지 못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하면 찜질방 찾아가 쉬려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기에 가능하면 6시 55분 차를 타려고 했는데 다행히 시간 전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강릉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