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낙동강 발원지 태백 황지연못

智美 아줌마 2011. 2. 28. 09:00

낙동강 발원지 태백 황지연못

강원도에서 또 다시 폭설이 내렸다고해서 서둘러 태백 여행길에 올랐다.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3월 3일 07시 첫 열차를 타고 태백으로 간다.  차창으로 스치는 영월 쪽 풍경들이 한 폭의 산수화들로 그려진다.

 

 

 사북, 고한을 지나가고 . . .

 

 드디어 11시 10분 경 태백역에 도착을 하였다. 기대한 것 만큼 태백 전체가 하얗게 눈으로 덮혀있었다. 우선 관광 안내소에 들려 태백 일정을 체크한 뒤 낙동강 발원지 황지 연못으로 간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발원지로,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혀 놓고 있다.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이라 했고, 황지라고도 했다.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중지·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에서 하루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도·경상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이곳에는 황부자 전설이 전한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 30여 년 전만 해도 연못에 큰 나무 기둥이 여러 개 잠겨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황부잣집 대들보와 서까래라고 하였다. 그러나 연못 부근의 지반이 물러 오래된 나무가 연못에 쓰러져 썩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다리를 가운데로 양쪽에 연못이 있다.

 

 

 

 

 

 

옆에 따로 연못이 또 하나 있다. 이 못이 중지인가?

 

 

 

 

눈이 덮혀있어 뭐라고 적혀 있는지 . . .

 

 

 

 아짐들이 무슨 휴양림에 간다며 이곳에 들렸다고 찍어준 사진 . . .

황지연못을 둘러보니까 참 신비감이 느껴지지만 동네 한 가운데 있다보니 주변 공간이 너무 좁아 아름다움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제 태백 터미널에 가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추전역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