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나의 컴맹 탈출기

智美 아줌마 2007. 3. 15. 00:11

우리 집에는 80년도 일반 PC 가 처음 보급될 때 8비트부터 컴퓨터가 있었어요.
애들 아빠가 기계 다루는 것을 좋아해서 컴을 사게 되었지요.
가끔 애들 아빠가 컴을 배우라고 했지만
그때마다 지금 그걸 배워서 뭐하게 취직할 것도 아닌데 했어요.
그때부터 집에 컴퓨터가 있었어도 한번을 할 생각을 안했답니다.

그런 제가 세이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초딩이 친구가 컴, 고스톱이 진짜 재미있다고 하길래 가입을 하게 되었답니다.
평소엔 고스톱은 커녕 민화투도 잘 못치는지라 고스톱에 푸~ 욱 빠져서
붉으락 푸르락 해가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였지요.
처음에 입문방에 점 100원부터 시작하였는데 왕초보 헤맨다고 강퇴를 당하기를 수차레 . . .
여차하면 올인되어 방 밖으로 튕겨 나올 때 그 처절한 마음 . . .

그러던 어느 날 세이클럽 임시점검 관계로 부득이(?)하게 고스톱을 치지 못하게 되었지요.
에이~ 이참에 태그교실에나 가보자 하고 들어가 이방저방 돌아다니다 보니
"아니 이럴 수 럴 수가 . . . "
내눈이 휘둥그레 ~
아 ~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예쁘고 멋있는 영상 글을 만들어 내냐구요. . . 엉엉
부럽기도하고 나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것에 안타깝고
가슴이 답답하니 머릿 속이 뿌옇게 쥐가 나는 것 같았어요.

그때 저는 겨우 "펌"하는 수준인데, 悲感스러운 마음 여러분은 알래나 몰라.
휴 ~ 에이구 ~ 휴 ~ 를 반복하며 기가 팍!! 죽어버렸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을 좋아하였는데
예쁜 영상들을 보니 뽕 ~ 가버렸지요.

'나도 해봐야지" 생각하고 태그 교실의 자료를 보니 도무지 뭔 소린지 . . .
들여다 보고 또 읽어 보고, 하라는대로 따라도 해보고 날 밤을 세워가며 해봐도
실행이 안되었지요.
왜 안될까? 다른 사람들은 된다고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는데 왜, 왜 나는 안되냐고요.
첫 술에 배부르려고 욕심 내는것은 아닌데 그냥 왠지 기운이 없어지더라구요

빨리 배워서 어릴 적 친구들 카페가 있는데
친구들에게 예쁜 것들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컴맹 탈출 딱지 겨우 뗀 수준이니 마음만 간절했답니다.
그렇게 까만 밤이 하얗게 되도록 몇 날을 헤매면서 하나씩 터득해 갔지요.
그때의 그 성취감, 나도 모르게 아싸!! 를 외치곤 했어요.

재미있게 고스톱 치던 것도 마다하면서 태그 배우기에 푸 ~ 욱 빠졌답니다.
글 쓰기, 테이블 만들기, 이미지 넣고 예쁜 글 담아 올리기, 배경 음악 넣기 . . .
그렇게 조금씩 배워 익히면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여러분 태그, 혼자 더듬거리면서 배우려면 저같이 많이 힘든 과정을 거치게 돼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때 그때 조금씩 도움을 받으면 생각보다 쉽게 배울 수가 있어요.
선무당 사람 잡는격으로 저 처음 태그 배우면서 제 홈피에 자주 오시는 분 중 몇분을
제가 터득하는 대로 가르켜 드린 적이 있어요.
쪽지로 설명하기 어려우면 핸, 폰 번호 알려 드려서 통화해 가며 설명해 드렸댔어요.
그렇게 해서 그 사람들이 알게 되면 저 또한 뿌듯하였지요.

여러분 컴, 태그 어렵다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나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이 되는지 몰라요.
컴이 태그가 어렵다고 지레 거부하지마시고 한번 도전 해보세요.
외람되지만 제가 아는 만큼 도와 드릴게요.
그래서 우리 같이 배워서 여러분의 카페 "바람이 전하는 곳"
그리고 여러분의 "홈피"도 더욱 알차게 예쁘게 꾸민다면 얼마나, 얼마 ~ 나 좋겠어요.

저도 처음 태그를 배울 때 우리 딸한테 물어서 했는데
지지베가 한번 가르켜 줬으면 엄마가 알아서 하라면서 얼마나 설움(?)을 주던지 . . .싸가지
"그래 잘났다 치사 빤쮸다" 궁시렁 거리면서 혼자 잘못되면 다시들여다 보구
꼬부랑 글씨 용어도 모르면서 대충 영어 단어 뜻을 생각하고 단어 찾아가며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그렇게 그렇게 배워 온 것입니다.

여러분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 아시죠? .
시작해 보세요. 그럼 여러분은 반을 하게 되는 것 아니겠어요?

2007년 3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