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움의 詩

떠나고 남음에

智美 아줌마 2008. 9. 24. 16:59

떠나고 남음에

여름인가, 가을인가
세월은 가을 자리에 와있건만

어찌하여 여름은
자꾸 붙잡고 떠나려하지를 않는지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보고만 있는 가을인가

가을의 마음은 안타까움에 떼어내지 못하는
정때문인지, 미련때문인지
못이기는 척 바라만 보고 있다

사람의 인연도 그러하리
떠난 사람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남아 있는 사람은 그 흔적에 못내 안타까워 하고

세월도 인간사도 이토록 질긴 만남인 것을
떠난들 떠난 것이고 남은들 남은 것인가
그리움도 보고픔도 상처의 흔적이 되는 것을 . . .

2008년 9월24일 金貞愛(wjddo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