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100년만의 폭설 정동진

智美 아줌마 2011. 2. 15. 20:54

 

강원도에 100년만에 폭설이 내렸다고해서 강원도민들께는 죄송하지만 내 생에 처음으로 많은 눈을 보려고 밤 11시 청량리발 야간 열차에 몸을 실었다.정동진에 도착하니 다음 날 새벽 4시 40분, 칠흙같이 어두운 밤바다 정동진은 온통 하얀 눈옷을 입고 있었다.

바위마다 하얀눈이 모자를 씌워 놓은 듯 소복히 쌓여있다.

나무 그네에도 하얀 눈모자를 씌워 놓고 . . .

이런 ~ 너무 추워 사람들이랑 같이 정동진역 안에 있다보니 어느새 해가 떠오르고 있다.

날마다 떠오르는 해지만 일출을 보려고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고 . . .

하늘과 바다는 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정동진에 와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건 그리 쉬운게 아니다. 환상적인 붉은 해가 떠오를 것 같다가도 이내 몸을 감추어 버리기 때문이다.

 해가 떠오르려는지 붉은 반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 이제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기쁘게 해줄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 . .

 초승달같이 빼꼼히 눈섭을 보이 듯 떠오르고 있다.

 반달같이 떠오르는 붉은 해

 흰눈으로 덮혀있던 정동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드디어 둥근 해가 떴습니다

 늘 보는 태양이지만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밤잠을 안 자고 밤새워 새벽을 달려오지 않는가

 이젠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황홀한 풍경에 사람들은 넋을 잃는다.

 

 바다를 등지고 보면 온통 하얀 눈밭이다.

 

하늘빛도 예쁘고 바닷물도 예쁘고 하얀 눈밭도 예쁘다.

 검은 산에 흰눈이 덮혀 산은 잿빛이 되었다.

 

 이제 썬쿠르즈 밑 쪽의 바닷가로 간다. 여러번 왔어도 그 끝에까지는 가지를 않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정동진에서 머물다 영주로 갈 예정이라 여유있게 정동진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모래사장이 흰눈밭이 되어있고 . . .

 하얀 눈밭과 모래사장, 그리고 하얀 파도와 푸른 바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가자, 눈밭을 걸어서 저기 저 보이는 바다 끝으로 . . .

 

 볼 때마다 저 작은 배는 뭘까 했는데 요트 타는 곳이였다.

 눈을 치워도 그대로 또 눈이다

 겨울 옷을 입고 기둥이 되어버린 야자수나무들

 바닷가에서 올려다보는 썬쿠르즈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다.

 아, 저곳에 하얀 등대가 있었구나

 안전요원을 기다리고 있는 망루

 너무 조용해서 쓸쓸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엄청 크게 느껴져 위압감마저 든다.

 백설기 떡을 잘라놓은 것 같은 눈

 등대 쪽에서 바라본 요트장

 언제 나도 저런 걸 타볼까나.

 철조망과 철문이 있는데 어민들이 작업을 하고 있어 조금 미안함 마음에 얼른 되돌아 나왔다.

 자동차가 서있어서 들어갈 때 못찍고 나오면 한 컷 담았더니 이국풍이 느껴진다

 붉은 빛을 토해내던 태양도 제 갈길을 가고 파란 하늘빛으로 물들어 있고 . . .

 눈밭에 버티고 있는 해시계가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

 이제 다리를 건너 썬쿠르즈로 간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잇어서 그런지 꽁꽁 얼어있고 . . .

중장비로 눈을 밀어 쓸(?)고 있다.

일출 사진 나도 한컷 부탁해서 찍었다. 멋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