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 야간 산행기?
운악산은 경기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솟아 있는 산으로 해발 935.5m이고 화악산·관악산(629m)·감악산.송악산(489m)과 함께 경기 5악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산수가 가장 수려한 곳으로는 운악산의 망경대가 꼽힌다.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삼층단은 을사보호조약의 무효를 주장하고 일제에 항거하였으나 왜헌의 방해로 결국 자결한 충신 조병세선생, 의병을 봉기하여 왜구토벌에 앞장서 싸우다 체포되어 단식으로 항거하다가 끝내 순국하신 충신 최익현선생과 을사보호조약을 보고대한문 앞에 나가 석고대죄하며 국권회복의 상소를 올리다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자결한 충신 민영환선생등 삼충신의 넋을 기리는 재단이다. 1910년 세웠졌다가 1989년 현위치로 옮겨 복원하고 매년 11월 25일 제향을 올린다.
조병세.민영환·최익현의 신위를 모신 3층단
현등사 올라가기 전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산행이 시작되는데 표지판이 없어 지나치기 쉽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단풍들이 채 물들기도 전에 말라버려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였다. 사진에서 보이 듯이 붉은 단풍이 바깥쪽 잎은 말라있다
얼마쯤 올라가니까 산봉우리들이 보이는데 저 산을 오를 생각을 하니까 마음은 아득하다.
전날밤 감기로 밤새 열이 오르고 코와 목이 아파 밤잠을 설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산행을 하다보니 초반부터 여간 힘에 부치는 것이 아니였다.
산철쭉도 단풍나무들에 질세라 빨갛게 물들이며 새봄에 곱게 꽃피울 생각에 겨울 준비를 한다
눈섭바위
눈섭바위 오른쪽 바위가 꼭 백상아리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다.
눈썹바위 왼쪽 부터 쇠줄 타기가 시작이고 다행히 운악산은 보다 쉽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등산로를 잘 만들어 놓았지만 남자들도 힘들다는 말을 할 정도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였다.
말굽모양의 발디딤판이 위험 구간에는 많이 설치되어 있어 보다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쇠줄타고 내려오다보니 양쪽 바위 사이에 나무가 끼어있는데 나무가 바위 틈에서 성장하면서 바위를 쪼갠 듯하다. 아쉽게도 나무는 죽은 것 같다. 살면서 얼마나 힘겹게 버티며 안간힘을 썼을까
바위로 인해 흙 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없지만 요리조리 바위들을 피해 뿌리를 뻗으며 생존 투쟁을 하고 있다.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올라갈 수록 돌산이다
이 바위를 보니까 북한산 사모바위가 생각난다. 아직 사모바위 쪽 산행은 안 해본 것 같은데 . . .
또 쇠줄을 타고 이 바위를 돌아올라가야 하고 . . .
에구 ~ 벌써 다 말라버린 단풍잎들 . . .
그래도 멀리에서 보면 붉은 숲길이 예쁘다.
일부러 밑에 작은 돌을 받쳐놓은 것 같은 넓적한 바위
착한 숲길
와 ~ 멋있다. 겹겹이 펼쳐진 산봉우리들 . . .
오잉? 이 높은 산꼭대기에 무덤이? 1954년에 만들어진 묘라고 적혀 있는데 많이 훼손은 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후손들인지 산소 한번 오려면 엄청 힘들겠다.
사람들이 내려오는 바위길을 나는 저 위로 올라가야한다.
발 아래 펼쳐진 산맥들이 꼭 곱창 주름같이 쭈글쭈글 많기도 하다.
미륵봉과 병풍바위
미륵봉
이 길을 따라 미륵봉을 넘어 병풍바위 옆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위험 구간마다 설치해 놓은 쇠줄 코스
병풍바위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에구에구 ~ 또 쇠줄이 . . .
미륵봉을 지나 위에 오르니까 미륵봉 뒷모습이 보인다.
아, 이 구간도 힘들었던 코스
병풍바위
이 코스를 오르면 미륵봉을 넘어 간다. 에구 ~ 힘들다.
미륵봉이 왼쪽에 보이고 그 뒤로 넘어온 봉우리가 보인다.
미륵봉 뒷모습이 꼭 도봉산 우이암같이 생겼다. 우이암 형제봉인가? ㅎㅎㅎ
사선으로 줄지어 있는 병풍바위가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쉽게 오를 수 있게 말굽모양 발디딤판을 설치해 놓았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다.
위에 올라가서 본 미륵봉의 뒷모습
미륵봉이 가운데 삐죽하니 보이고 앞 봉우리도 넘어왔다.
보폭을 넓게 잡고 올라가야되서 힘이 많이 들었는데 쇠줄없이 팔힘으로 탄력받아 올라야 한다
이제 저 위를 올라가야한다.
남자들도 이 코스에서 힘겹게 내려갔는데 올라와 밑을 내려다 볼 수 없어 각도를 제대로 맞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아고 ~ 무셔라.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을 다 넘어 왔는데 바로 앞 봉우리 꼬대기에 미륵봉이 작게 보인다
운악산 구름다리? 건너는데 진짜 무서웠다.
바위벽에 기대 겨우 한 컷 찍었는데 각도를 맞출 수없을 만큼 무서웠다
여기를 넘어가면 병풍바위를 지나 만경대에 오르게 된다.
아찔한 곳이였지만 네모 반듯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 같아 한 컷!!
올라와 내려다보았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 수직이다.
만경대에 설치된 철계단
왼쪽 위에 만경대 표지석이 있고 이 부분을 지나면 운악산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를 내려가 다시 앞의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야호 ~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였다.
산비둘기 크기만한데 비둘기는 아닌 것 같다.
해가 진다. 산꼭대기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다니 아직 정상이니 언제 내려갈고.
이제 이 길로 현등로 내려가야 되는데
산은 붉은 노을과 함께 어둠이 깔리고 있다
달력 사진으로만 볼 수 있던 풍경을 직접 보다니 . . . ㅎㅎㅎ
남근바위라고 하는데 비슷한겨? 아닌 것 같은데 . . .
산 아래를 찍으니 깜깜해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 너무 늑장을 부렸다.
북한산 사모바위같은 바위가 또 있다. 어둠 속에서 카메라 불빛에 의해 바위가 보인다
코끼리 바위, 어두워졌지만 함 찍어보았는데 형태를 거의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까매서 포삽처리를 좀 하니까 그나마 형태가 보인다
이젠 더 이상 촬영 불가!!
아쉽게 현등사 들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별 사고없이 무사히 하산하게 되어 천운이라는 생각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