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섬 아닌 섬 죽도

智美 아줌마 2010. 6. 30. 11:46

 

하조대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남쪽으로 내려오면 죽도가 있다.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에 죽도라 불리는 산봉우리가 바닷가에 우뚝 솟아있는데 이 산을 죽도라고 부르는 것은 산에 키가 작은 대나무가 우거져 있어 죽도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대나무 질이 좋아 궁궐에 진상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해변의 백사장과 이어져 있어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죽도는 해발 53m 둘레가 1km이다

 하조대에서 죽도암을 가려고 인구에서 내려 바닷가쪽으로 갔다. 그런데 바닷가 쪽은 길이 막혀 있었고 주택 사잇길로 돌아 죽도로 들어갔다.

 안타깝게 날씨가 흐려 바다 풍경이 뿌였다.

 

 때이른 코스모스? 흔히들 코스모스는 가을을 연상케하지만 코스모스는 6월~10월에 피는 여름꽃으로 코스모스는 그리스어로 이 식물로 장식을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순수한 우리 꽃말은 살사리꽃이다

 죽도암의 석탑

 구멍난 바위에 아기자기 동자승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꽃과 바위로 아름다운 죽도암

 

 

 

 바위들이 참 묘하게 생겼다

 죽도암의 해수관음상

 죽도암에서 해안을 돌아갈 수 있게 길이 만들어져 있어 편하게 나닐 수는 있지만 불편해도 자연 그대로였으면 싶다

 작년 주문진 소돌의 바위를 보고 곧장 주문진으로 내달렸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바위들이 있다니 넘 신기해서 찾아갔었는데 이곳 죽도 바닷가 바위들도 주문진 소돌의 바위와 같이 구멍이 뻥뻥 . . .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옛날에 마고할미가 상제를 섬기고 있을 때, 마음먹은 일이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는 상제의 권능을 부러워한 마고할미는 상제가 어느 밀실에 들어가 큰 공만한 둥근 돌로 열심히 바위를 갈아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을 목격했다.

마고할미는 바로 저 둥근 돌에서 상제의 권능이 비롯된다고 보고, 저 돌을 훔쳐 인간 세상에 내려가면 온 세상을 통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뒤 마고할미는 상제가 없는 틈을 타서 돌을 훔쳐가지고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막상 오기는 했으나 아무데서나 갈다가 혹 사람들의 눈에 띄기라도 한다면 상제에게 잡혀갈 것을 두려워한 마고할미는 인적이 드문 바닷가에서 밑돌을 구하여 갈기로 하고, 이곳 죽도에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돌을 가는 소리가 파도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으며,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들킬 염려도 없었다. 그러나 마고할미가 며칠동안 돌을 갈아 이제 겨우 구멍 하나를 만든다 싶으면, 바다가 거세져 물결이 작업하는 장소까지 들이쳤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른 돌을 다시 갈았지만, 작업이 끝날 무렵 다시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작업을 방해했다. 이렇게 몇 차례 돌하나도 채 갈지 못하고 옮겨다니다 보니, 훔쳐온 둥근 돌이 다 닳아 쓸 수 없게 되어 마고할미의 세상 지배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지금 죽도 동쪽 바닷가에는 구멍이 파여있는 돌이 여러개 흩어져 있는데, 이 돌들은 마고할미가 갈다가 파도 때문에 포기한 돌들이라는 것이다. 갈다만 이 돌들이 파도 때문에 마모되어 구멍이 나면 큰 변란이 생긴다 하여 이곳 사람들은 나라에 변란이 있을 기미가 보이면 이곳 돌의 구멍 상태를 살폈다고 전한다.

돌에 구멍이 나면 피난짐을 싸서 산중으로 피난을 가고 외병이 쳐들어온다는풍문이 돌아도 돌에 구멍이 생기지 않으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계속했다고 전한다. 이곳 서낭당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마고할미 제까지 지냈다고도 전한다.

 강태공들 사이에는 이곳 죽도가 강태공의 천국이라 불리울 만큼 손맛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 넓은 바위

 

 어떻게 이런 구멍들이 날 수 있을까?

 

 

 

 암각문이 새겨진 바위들도 있다

 

 

 인구항 방파제가 보인다.

 용접 공사 중이여서 일하시는 분께 뭐냐고 여쭈어보니 바닷물 속에 넣을 고기집이라고 한다

 

 죽도정 올라가는길인데 공사중이라고해서 올라가지 않고 왔다.

 휴휴암을 가기 위해 해안으로 내려가면서 돌아보니 죽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 찾아 가는 길
하조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인구에서 하차(15분 소요, 버스요금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