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아트 파크
서울←신촌←능곡←장흥→송추→의정부
장흥역은 서울교외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일영역과 온릉역 사이에 있는 역이다. 1965년 7월 21일 무배치간이역(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나 2004년 여객취급을 중단하였다.
젊음이 넘치던 작은 역사는 폐쇠되어 사람들로부터 잊혀져가고 . . .
활기차게 북적대던 승강장과 선로엔 젊음도 사람의 발자취도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직도 사람들로 술렁이던 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듯 한데 . . .
장흥삼거리에서 내려 아트파크까지는 1km를 걸어가야 한다.
가는 도중에 만난 청암박물관 시간이 되면 들리려고 했는데 . . .
장흥 아트파크에 도착했다.
2006년 5월 19일 경기도 양주시 장흥 토탈미술관 자리에 장흥아트파크로 개관했다. 장흥아트파크는 미술관, 아뜰리에, 조각공원, 어린이 미술관, 야외 공연장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문화단지이다.
매표소에서 바로 들어가면 love 작품이 눈웃음으로 반긴다
빨강, 파랑, 노랑 . . . 미술 전시관
예전에 토탈 미술관일 때 아이들과 돌울타리 안에서 간식을 먹었는데 . . .
석상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표정들이 다 다르다
대지, 어머니 - 임옥상(작)
부르델(작)
웅크린 욕녀 - 부르델(작)
그들의 속성 - 류인(작)
급행열차, 시대의 변 - 류인(작)
재물을 든 성모 - 부르델(작)
괴실 - 부르델(작)
피리부는 여인 - 백현옥(작)
카페 빨간소, 예전 토탈 미술관일 때 그대로이다.
손 - 필립 페린(작)
화합을 위한 - 전국광(작)
생명의 나무 - 강대철(작)
포인트 - 임동락(작)
야외 공연장
일찍 잠이 깨니 전날 내린 싸락눈이 마음을 흔들었다.
빨리 준비하고 나가자고 . . .
어디를 갈까 머리를 굴리다가 번뜩 장흥 아트파크가 생각이 났다.
예전에 아이들과 토탈 미술관일 때 서너번 가봤지만
아트파크로 재개관하고는 안 가봤는데 거기나 가볼까 하고 얼른 챙겨 길을 나섰다.
전에는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기도 하고
의정부역에서 교외선을 타고 장흥역에서 내려 가기도 했지만
이젠 낭만을 실고 다니던 교외선이 폐선 되어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출발 전 검색을 하니까 의정부 가능역 앞에서 360번을 타면
장흥 삼거리 장흥 농협앞을 간다고 해서 의정부로 들어갔다.
가능역 전 정거장 중앙초교 앞에서 360번 버스를 타니 장흥까지 25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배차 간격이 20분이나 되어 운 나쁘면 꼬박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나? 운 나쁘게 18분정도 기다렸다. ㅎㅎㅎ
장흥에 도착해서 장흥역으로 가보았다.
폐선이 되어 인적이 끊겨 작은 역사도 주변 상가들도 집들도 폐가가 되어 을씨년스럽다.
장흥 산거리에서 장흥 아트파크로 가는 마을버스 15번, 15-1번이 있지만
미쳐 ~ 배차 간격이 1시간이란다.
예전에도 늘 걸어서 가던 길이라 그냥 걸어 가기로 했는데
도로 표지판을 보니 1km라고 . . .
가는 중간에 언제 생겼는지 청암 박물관이 있었지만 들리지 못하고 왔다.
예전엔 모텔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불야성을 이루더니
이번에 가보니까 아직 남아 있는 모텔들이 많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줄은 것 같다.
그렇게 20여분 걷다보니 장흥 아트 파크에 도착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 규모가 좀 넓어졌을까 하고 조금 기대를 하고 갔는데
토탈 미술관 부지 그대로 빨강, 파랑, 노랑 . . . 미술관과 야외 조각 작품들만
바뀌었을뿐 규모는 그대로였다.
혼자 한바퀴 돌면서 아이들과 함께 왔을 때가 가끔씩 생각이 났다.
훌쩍 커버리기 전에는 이 엄마랑 같이 다녀주더니
이젠 귀찮다고 이 엄마 혼자 다니란다.
에효 ~ 세월아 이제 그만 가자.
더 가봐도 좋을 것 없는데 쉬지도 않고 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