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운제산의 오어사
오어사 올라가는 초입의 오어지의 뚝
옛날 오어사에서 원효 대사와 혜공 대사가 수도하고 있었다. 하루는 둘이서 계곡 상류에서 놀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서로 법력을 시험하여 보고자 하여, 고기를 낚아 다시 살리는 재주를 겨루었다.
그런데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여서 좀체 승부가 나지 않다가 딱 1마리 차이로 승부가 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중 고기 한 마리를 놓고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주장하였다고 한 데서 '나 오(吾)'와 '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를 놔준 곳이 지금 오어사 앞에 있는 오어지(吾魚池)이다.
옛날 원효교(우쯕)과 새로운 원효교
원효교와 똑같은 다리가 하나 더 있는데 혜공교이며 옛날 다리에는 위험물 등급 D등급이라고 표시 되어 있었고 용기를 내어 옛날 다리로 건너가 보았다. 행여 내 몸무게에 붕괴되지 않을까 살글살금 후다닥 건너 갔다.
이궁 ~ 겁쟁이다. ㅎㅎㅎ
오어사는 경북 포항시 오천읍 운제산에 있으며『삼국유사』에도 그 이름이 나오는데, 신라 진평왕(眞平王, 재위 579~631) 때 자장 율사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 그리고 창건이후 혜공(惠空)·원효(元曉)·자장(慈藏)·의상(義湘) 등이 주석하여 '신라 사성(四聖)'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범종루
응진전
응진전 내부
산신각
신령각 내부
대웅전은 문화재자료 제88로 조선 영조 17년(1741)에 중건하였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에 자연석을 다듬은 5단의 석축 위에 화강석 주초를 한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다포식(多包式) 단층 건물이다. 정면에는 칸마다 3짝씩 백련 ․ 청련 꽃살 분합문을 달았고, 아래쪽에는 나무판에 보상화문을 그려넣었다.
공포를 3출목으로 장식하고 연꽃무늬의 특이한 단청을 보이는가 하면 천장으로는 섬세한 양각 아래 두 마리의 학이 있어 천상세계를 짐작케 한다. 경사가 낮은 처마선에 약간의 반전(反轉)을 두어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준다. 내부의 바닥은 마루를 깔았고 천정은 우물반자로 마감하였다.
대웅전 옆면
대웅전 내부
원효대사의 삿갓
자장암(慈藏庵)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하지만,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자장암의 가람구성은 법당과 삼성각, 그리고 요사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 증축하는 중인데 영 ~ 마음에 안든다. 왜 기존 있던대로 보존을 못하고 흉물스럽게 옆에다 덧붙여 늘려 놓는지 이해가 안된다. 증축 허가를 받고나 하는지 . . .
오어사에 주석하였던 역대 고승들의 부도와 탑비가 모아져 있다. 부도 7기와 비석 1기가 그것인데, 7기 중 5기에 명문이 있어 부도의 주인공을 알 수 있다. 부도의 주인공은 용계성변(龍溪惺卞), 대오종해(大悟宗海), 운묘흡(雲妙洽), 해월 경련(海月敬蓮), 허곡만(虛谷滿) 등이다. 또한 비석은 1740년(영조 16)에 세운 것인데 글자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사명 대사의 제자 용암(龍岩)의 부도비가 아닌가 한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들어 본 사찰로 이번 여행 일정에는 없었는데 구룡포와 호미곶을 들어갔다 나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는시간이 어중간해서 오천에 있는 오어사를 가게 되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오어지를 끼고 걷는 느낌이 아주 좋았던 곳이였다. 그런데 안타깝게 원효암은 못들리고 온 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가 된다.
오어사로 들어오는 4시40분 버스를 탈 생각에 자장암에만 올라갔다 서둘러 내려왔는데 어차피 어두어지면 더 다닐 수도 없는 것을 1시간 후 버스를 탈 생각을 하고 원효암엘 들렸어야 되는데 바보같이 그 생각을 미처 하질 못했던 것이다. 에구 ~ 언제 다시 오어사를 가보게 될까나.
오어사 가는 길
포항 시외 터미널 앞에서 200번 버스를 타고 이마트 앞에서 하차
그 자리에서 오천행 버스 102번을 타고 오천시장 앞에서 하차
시장쪽에서 빨간색 마을버스를 타고 오어사 종점에서 하차
오천 → 오어사행 : 7:20 9:30 10:40 12:10 12:50 2:20 4:00 5:00 6:20 7:30
오어사 → 오천행 : 7:35 9:50 11:00 12:30 1:20 2:55 4:40 5:15 6:45 7:45
※ 구룡포에서 갈 경우 이마트 앞에서 하차 길 건너에서 버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