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장충단 공원에서 남산을 오르다

智美 아줌마 2008. 9. 10. 03:52

 

1900년(광무 4) 고종은 원수부(元帥府)에 명하여 을미사변(乙未事變) 때 순국한 훈련대 연대장 홍계훈(洪啓薰) 이하 여러 장병을 제사지내는 단(壇)을 설치하도록 하고 고종이 장충단이라 명명하였다.《한양가(漢陽歌)》
"남산 밑에 지은 장충단 저 집 나라 위해 몸바친 신령 뫼시네/태산 같은 의리에 목숨 보기를 터럭같이 하도다/장한 그분네."

남산 국립 극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당시 정부의 남산을 중심으로 <종합민족문화센터>건립 계획에 의해 1967년 12월 준공되었다.
이 건물은 이후 국립극장 별관으로 되어  별오름극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1973년 8월 국립극장이 완성되어 현재의 대극장 해오름 극장이다.

서울 중구와 용산구의 경계부에 있는 산으로 높이 262m이다. 본이름은 목멱산(木覓山)인데, 목멱산이란 옛말의 '마뫼'로 곧 남산이란 뜻이다. 북악산(北岳山)·낙산(駱山)·인왕산(仁王山)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하나이다

오늘 충무로에 나갔다가 대한극장 앞 버스 정거장에서 남산 올라가는 노란 버스가 있길래 오랜만에 장충단 공원, 국립극장, 남산을 올라 가보고 왔다. 얼마 만에 가보게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아득하다. 버스 타고 남산까지 올라가려다가 도중에 내렸다.

장충단 공원 입구에 있던 분수대는 사라지고 젊은 우리들의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였던 곳이고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였지만 이제는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고 노인 분들이 몇몇이 모여 세월을 보내는 곳으로 바뀐 것 같았다. 수표교에서 한 컷!!

국립 극장에는 가슴 아린 추억이 있는 곳이다. 학창 시절 그 선배와 함께 금난새씨의 귀국 연주회 보러 갔다가 돈이 모자라 기념 주화까지 털어서 티켓을 샀었다.
국립 극장은 그때와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데 이젠 추억으로만 남은 이루지 못한 사랑의 그 선배는 먼먼 하늘에 있고 당시 금난새씨는 갓 서른 넘짓,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흘렀다. 국립극장에서 한 컷!!

남산은 나의 성장기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7년을 매일같이 오르내리며 학업을 불(?)태우고 사춘기의 고뇌를 노을 속으로 날리기도 했던 곳이다. 남산 순환도로, 남산 도서관, 남산 타워, 케이블카, 고목들 . . . 이모든 것들은 그대로인데 내 청춘은 어디로 갔는지 흰머리카락이란 넘이 하나 둘 빼꼼이 고개를 쳐든다. 봉수대에서 한 컷!!

▶ 남산 가는 길 : ① 3. 4호선 충무역 3번 출구 대한 극장 앞 버스 정거장에서 2번 노란 버스 (충무역 → 동국대 입구 → 장충단 공원 → 국립 극장 → 남산 타워 경유)

② 남대문 시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입구 버스 정거장에서 3번 노란 버스 (남산 3호 터널 → 이태원 → 남산 백범 광장(구 어린이회관) → 남산 도서관 → 남산 타워 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