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이 노래를 알까?

智美 아줌마 2012. 1. 20. 14:30
자료 검색하러 여기 저기 기웃기웃거리는데
띵띠딩 띵띠딩 딩딩딩 . . .
쿵작쿵작 . . .쿵자작 쿵작 . . .
신나는 노래지만 노랫말은 슬프기 짝이는 없는 옛 가요 찔레꽃이다

『1.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2.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세 동무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삼년 전에 모여앉아 백인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3.연분홍 봄바람이 돌아드는 북간도
아름다운 찔레꽃이 피었습니다
꾀꼬리는 중천에 떠 슬피 울고
호랑나비 춤을 춘다 그리운 고향아 』

가끔 엄니는 혼자 이 노래를 흥얼거리시곤 했는데
청상 과부라는 이름표를 붙게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르셨는지
어릴 때 함께 하던 고향 친구들을 그리워 하며 부르셨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듣던 노래가 내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어
가끔 나도 흥얼거리곤 하는 노래다.

그렇게 입에서 읊조리다보면 엄니 생각, 아베 생각, 친구들 생각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다.
혼자 이 노래를 부르면 차 ~ 암 청승맞아 보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도 님을 그리워하든 벗을 그리워 하든
그리워할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하지 않을까
추억할 수 있는 기억들이 남아있으니까

박복한 사람은 그런 추억도 없을테니 얼마나 더 슬플까
그래, 내곁에 없어도 아직은 기억 속에 많이 남아있으니까
감사해야지. 세월이 더 흘러가면 희미해질테지만 . . .

이 노랫말에 나오는 찔레꽃은
가사를 쓴 김영일 작사가께서 남쪽 섬마을에 흔히 눈에 띈 해당화를 보고
찔레꽃이라고 하지 않았나 한다고. . .

요즘에야 품종이 많이 개량되어 붉은 찔레꽃이 있지만
노래가 만들어진 당시 1940년대에는 하얀 찔레꽃이 대부분이였고
간간히 연분홍빛 찔레꽃이 있을 정도 였다고 한다.

그리고 남쪽 섬마을 사람들은 해당화를 큰찔레꽃 또는 홍찔레라고도 한다고 하니
그리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이 노래를 부른 백난아님의 고향이 제주도라고 하는데
백난아 기념사업회에서 고향에 공원을 만들고 찔레꽃을 심었다고 한다.

2012년 1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