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돗자리 깔아야 되는디 ~

智美 아줌마 2011. 11. 17. 13:50
직감 : 사물이나 현상을 접하였을 때에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않아도 곧바로 느껴 아는 것.
예감 :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암시적으로 또는 본능적으로 미리 느낌.
눈치 :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을 미루어 알아내는 것.
오감 :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의 5가지 감각

직감 7단, 예감 8단, 눈치 9단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예능면이 조금 뛰어나다보니 남다를게 감각이 조금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알아서 척척하는 편이고 둔하다거나 얼띠다거나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자라서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센스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직장에서도 눈치가 빨라 동료들이 나한테 거짓말을 하거나 나 모르게 뭔가 하려하면
금방 알아차기 때문에 동료들이 나를 속일 수가 없다고
가끔은 알아도 모르는 척 좀 해달라고 할 정도였다.

나이들어감에 조금씩 무뎌지는 것을 느끼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는 눈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렇게 직감이나 예감, 눈치가 뛰어나면서도 일을 그르치는 것은
정에 약해서 끊어야될 때 끊지 못해서 손해를 보거나 이용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와 전화 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한 두마디를 건내다보면 저 사람이 나를 피하려하는지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지 속내를 감추는지 그런 감정들을 쉽게 읽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그런 느낌을 받다보면 안부 전화라도 하려든지 문자라도 보내려면
조심스럽고 내가 상처 받게될까봐 마음을 닫게 된다.
그런 감각이 좀 둔해서 내가 좋을 데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눈치가 저렇게 없냐, 뭘 모르냐, 는 말을 들어도
그런 사람들은 단순해서 상처를 덜 받고 쉽게 잊어버리는데
이 감각쟁이는 그런 감정들을 금방 알아차리기 때문에 머리와 가슴이 복잡하다.

만날 약속을 하려할 때 "만나자" 말을 하여도 속내는 별로 만나고싶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면 더 이상 만남을 얘기하지 않는다.
나 좋다고 말한 사람이 나한테서 마음이 멀어지면
그 느낌도 알아차려서 더 이상 그 사람한테 마음을 주지 않는다.

가입신청자 중에 승인여부를 결정할 때
그 사람의 대화명이나 프로필을 방문했을 때
왠지 느낌이 별로 안좋아서 승인 결정이 망설여지고 고민하다가 승인을 하게되면
열이면 여덟, 아홉은 내 느낌대로 좋지 않아서 늘 느낌대로 결정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출석률도 예측을 하곤하는데
아마 한 20명? 25명? 30명? . . .하며 클릭을 해보면
영락없이 그 선에 비슷하게 출첵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건데
이렇게 바람방에 앉아서 시간을 죽이느니
대학로나 서울역, 강남역에 눈 먼 땅이 있으면 돗자리를 깔면 좋겠는데
눈 먼 땅이 없으니 이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쩐이 없으니 내 돈주고 살 능력은 안되니 저도 못하겠다.
그러니 천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람방 지킴이뿐일세. ㅎㅎㅎ

2011년 11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