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비나이다, 비나이다

智美 아줌마 2011. 10. 25. 13:48
설악산 가겠다고 날 받아놓으니까
날씨가 왜 자꾸 추워지는겨?
내가 설악산 단풍보러 가겠다고 3일 밤낮을 잠도 제대로 못자며
중청대피소 이용권을 따냈는디

수도권에 첫 얼음이 언다고?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내 속도 모르는 방송국 앵커는 수시로 날씨 정보를 저래 읊어대고 있고 . . .

얼레? 서울이 2도?
그러면 설악산은 어떻게 되겠냐고?
씨 ~ 단풍 오그라들고 다 떨어지겠네.

야속한 날씨 . . .
어쩌자고 기온은 자꾸 떨어지는겨?
조금만 참아라, 조금만 참아라 날씨야
이 언냐 설악산 댕겨오고나믄 춥던지 말든지 폭설이 쏟아지던지 말든지 혀고
며칠만 방긋 활~ 짝 따땃한 날씨가 되어주라.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내려가는 기온 좀 잡아 끌어 올려주시고
먹구름이 머리를 내밀면 사정없이 밀어내뿌주시고
방실방실 햇님이 우리가 가는 설악산에 마중나오게 해주시소

바람님들 좋은 사진 보시려면 기 좀 팍팍 넣어주시라요.
단풍잎들 떨어지지말고 단디 붙잡고 있으라요

2011년 10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