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이렇게 황당할 수가

智美 아줌마 2011. 10. 13. 13:39
초를 다툰다는 말이 있다.
정말 초를 다투는 사람들에게 초전박살이 되고말았다.

설악산 대청봉에 가자고 공지 올리고 정한 날짜에 대피소 신청을하는 날이
오늘 10월 13일 10시 . . .
잠을 못자서 눈이 더 아픈데도 불구하고 10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급기야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면서 10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설악산 국립공원 사이트를 열어놓고 준비 땅!!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10시 땡!! 얼른 예약 버튼을 클릭했는데
으메으메 어쩨스까
예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멈춰버렸다.

전국에서 대피소 쟁탈전을 진행하는지라 한꺼번에 동시에 접속을 하다보니
0.0001초 차이에도 밀리고 마는 것이였다.
컴이 살아나더니 예약종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기절할 지경이다.

1분도 안되서 120명 대기자 6명 모두 예약 완료
맥이 완전히 풀려버려 바람방에 올라 온 글조차 확인할 의욕이 없다.
다른 대피소라도 잡을까하고 예약해보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보고 . . .
재수 dg게 좋은 사람들이 누구인가하고 명단을 봤더니 더 기얌하고 말았다.

1분도 아니고 10초도 아니고
dg게 운좋은 사람들이 쟁취한 시간이
10시, 10시 01초, 10시 02초, 10시 03초, 10시 04초, 10시 05초, 10시 06초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운좋은 한사람이 10시 16초

아주 고수들만 누릴 수 있는 것인가
왕초보 완전 KO 되고말았다.

권투에서 선수가 다운되어 10초 안에 경기를 다시 시작하지 못하면  케이오패를 당하는데
정말 10초도 못 버티고 쭈 ~ 욱 뻗어버렸다.

이런이런 ~ 이제 코스를 바꾸든지 날짜를 변경하든지
취소되는 자리라도 탈환할 수 있을지 작전을 세워야겠다.
그래도 말도 안되는 이 현실이 아직도 받아들이기 싫고 기가 막힐 뿐이다.

아 ~ 앙 ~ 약올라 약올라, 잉잉 ~

2011년 10월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