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난 몰랐소이다

智美 아줌마 2011. 8. 23. 12:59
얼마 전 홍천이 본가인 친구가 가족들 먹을 옥수수 주문하면서
나한테도 한 상자 보내왔다.

2년 전 부터 주문해서 먹는다며 내것도 계속 보내줘서 잘 먹고 있는데
전에는 옥수수가 오면 즉시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몇개씩 꺼내 먹곤했는데
이번에는 냉동실에 싸가지 닭가슴살이 차지하고 있어서
베란다에 놓고 몇개씩 삶아 먹고 있었다.

며칠 전 디아나 손녀 쌍둥이 보러 가면서 몇개 갖다주고
애들이 먹지 않아서 나혼자 매일 한 두개씩 먹고 있다가
몇개 남지 않아서 한꺼번에 다 까서 삶아둬야겠다 생각하고
하나씩 까다보니까 옥수수가 속에서 한 두개씩 싹이 나 있었다.

아, 옥수수 맛있게 먹으려면 바로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꺼내 먹으라고 하더니
생옥수수를 그냥 실온에 두면 이렇게 싹이 나는구나.
난 그냥 실온에 두면 썩든지 마르든지 하는 줄 알았는데 . . .
그런데 옥수수를 까다가 기얌을 하고말았다.

옴마나 ~ 이게 뭐여?
순간 벌레인가하고 놀라 자빠질뻔했는데
옥수수 알알이 다 싹이 나서 빼곡히 줄지어 있는게 아닌가
이 녀석한테는 생장 조건이 좋았는지
혼자서 싹을 다 틔워 놓고 있었다.



이걸 그대로 삶아 봐?
다 떼내서 삶아 봐?
그냥 버려?
흙에다 심어 봐?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떼내고 삶아봤더니
속빈 강정이 되어서 그런가 다른 것은 찰지게 쫀득쫀득한데
이 녀석은 일반 옥수수같이 찰지지 않았다.

에이 ~ 아깝지만 버려 버리고 생각하니까
모르던 것을 하나 알게 되어 실과 득이 되어 본전이니
아깝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도 생옥수수 실온에서 여러 날 보관하면 싹이 난다는 것 알고 있었남요?
난 몰랐소이다. ㅎㅎㅎ

2011년 8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