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우리 아들, 보고싶다

智美 아줌마 2010. 9. 20. 20:24
그제 짱구한테서 편지가 왔다.
사진과 함께 . . .
바짝 얼어있는 듯한 표정에 마음이 짠하게 한다.

같이 찍은 동료들은 그래도 덩치들이 좀 있어보이는데
우리 짱구는 더 마른 것 같아 명치 끝이 쿡 찌르는 것이 아프다.
잠시 떨어져 있는데도 이렇게 애가 타는데
자식 잃은 엄마들은 오죽 마음이 아플까 생각이 들었다.

엄살 부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짱구 생각에 맥이 탁 풀리곤 한다.
그렇게 가슴 한켠에 짱구를 담고 지내는데
어제 짱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대뜸 엄마 1분 통화야, 시간없으니까 빨리 말해야돼.
나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밥도 잘 먹고,
생각보다 재미있게 지내니까 엄마 걱정 하지말고 엄마 아프지 말고 잘 지내세요.

시간이 없다며 빨리 말해야된다고 속사포로 하는 말에 그저
정말 재미있어? 정말 엄마 걱정 안해도 돼?
또 전화해야돼. 알았지?

에구 ~ 내 새끼 . . .
추석 연휴 3일이 있어 3일간 연장되어 10월11일에나 훈련이 끝난다고 . . .
추석 밑이라 그런지 더 생각이 난다.
집에 있다해도 별달리 잘 해주지도 않으면서 . . .

짱구 카메라를 열어보니까 셀카로 찍은 짱구 사진이 한장 있다.
야속한 녀석, 사진 한장만 찍게 해달라고 사정해도 못찍게 하더니
화장실 거울 앞에서 찍은 셀카 사진이라도 한장 있어서 다행이다. ㅎㅎㅎ





2010년 9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