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언넘이 이따위 쪽지 질이여?

智美 아줌마 2010. 9. 8. 20:16
바람방 글 관리하느라 컴 켜놓고 있다보면
휘리릭 ~
심심잖게 쪽지가 날아온다.

별별 시답지도 않은 쪽지들 . . .
채팅에 관심도 없고 남의 남자하고 어찌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어
오는대로 닫아 버리곤 한다.
자꾸 귀찮게 계속 보내면 블랙리스트에 올려버리다보니
늘 100명 한도 초과로 갱신, 갱신하며 올린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 다 별 볼일 없다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능력있고 괜찮은 남자라면 이렇게 보이지 않는 사이버에서
여자 하나 낚아볼까하고 추파나 던지겠는가.

현실에서 잘 나가는 인생들이야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서 괜찮은 여자들 직접 보고 만날 수도 있을텐데
뭐가 아쉬워 사이버에서 어떤 여자인지도 모르고 쪽지 질이나 하겠는가.

어찌되었든지간에 내용이 거시기 하니 껄덕지근한 쪽지들이 올 때면
"이 쉐끼 날 뭘로 보고 이따위로 입질이여?"
"에이 ~ 미친넘, 그렇게 딴 지꺼리가 하고싶나."

욕이라도 확 해줘버릴까? 하다가
에구 ~ 별점이라도 받으면 명예 훼손이지 . . .
"인간아, 평생 고래만하고 살그라" 하고 닫아 버린다.

오늘 새벽 졸린 눈을 부비면서 새 글을 올리는데
휘리릭 ~
컴이 느려 짜증지대론데 또 쪽지가 날라온다.

『15cm↑ 30분↑ 외모 착함↑ 매너↑ 관심있으시면 쪽지주세요^^
키 175 체중 69 솔직... 머뭇거리지 마세요^^ 카시오』


닫아 버리려는데 뭐여?
15cm 이상? 30분 이상? 이게 뭔고?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뭔가 했었다.
아이고 ~ 미치겠다. ㅎㅎㅎ
재미있네, 수다방에 올려 줘야지 하고는 "쪽지 보관"

그리고 또 글을 올리는데
휘리릭 ~
woo ~ c 또 뭐여? 얼른 글 좀 올리고 빨리 자고싶구먼 . . .

『안녕하세요 나랑 만나서 맘에들면 친구할래요?
이쁜분이면 좋겠네요,자기가 이쁘자고 생각하면 답장 주세요
전35입니다. 헤르미』


"지랄 . . .니는 얼마나 잘 생겼냐?
이 넘아, 나는 이뻐도 니한테 답장 줄 생각 전혀 없다. ㅎㅎㅎ"
또 쪽지 보관 . . .

휘리릭 ~
또 쪽지가 날아온다.

『25살 복근있는훈남어때요?? 냉차』

이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넘이?
"넌 죽었어. 이 넘이 엄마같은 사람한테 이따위 짓꺼리여?"

『아그야, 너같은 사람이 느그 엄마한테 이런 쪽지 보내면
느그 엄마는 좋아라 헬렐레 하나?
느그 부모 니 요래 살라고 힘들게 낳아 비싼 돈 들여 공부 가르켰을까?
세상 사는 것 만만잖다는 것 니도 알텐데
젊은 청춘 고따위로 낭비말고 노력해서 열심히 살그라.』
하고 답장을 보냈다.

잠잠 . . . 답장이 없다. ㅎㅎㅎ
가끔 18살 부터 20대, 30대 들한테도 쪽지가 잘 온다.
나의 노예가 되주겠다고, 종 하나 삼으라고,
어린 애인 하나 두라는 넘들도 있다.

세상이 어찌 이렇게 되었는지
이건 우리 부모가 자식들을 잘못 키워 그렇다고 생각이 든다.
어제 뉴스에서 역원조 교제 카페가 무더기로 적발되었다고 한다.

10대 후반 아이들이 성인 여자들을 성매매 알선을 해주는 카페로
회원이 몇명이라고 하더라? 아뭏든 회원도 무지 많다고 . . .
어른인 남자, 여자 할 것없이 이러는 세상이니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

안타까운 현실 누구를 탓하랴.
에구 ~ 재미있어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글이 무거워져 버렸다.

2010년 9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