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서
산부인과 . . .
젊었든 늙었든 여자들이 가장 가기 싫은 곳이 아마 산부인과가 아닐런지.
임신해서 출산할 때까지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이 산부인과이지만
솔직히 갈 때마다 거시기한 것은 매 일반일게다.
이번에 병원에 가게 된 이유 중에 가장 신경 쓰여 가게된 것이 산부인과 때문이다.
이런 글까지 쓴다는 게 좀 그렇지만
여자들 본인에게나 아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기에
미리 예방하라는 차원에서 글을 쓰는 것이니 참고 하였으면 좋겠다.
얼마 전부터 가끔 피가 섞인 냉이 팬티에 묻어
"엥? 이게 뭐여? 왜 그러지?"
그러다 보면 조금 깨끗해지고
어떤 날에는 선홍빛의 피가 묻어나기도 하였다.
특히 여행이나 산행을 한 날은 선홍빛이 더 심해서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하여
혹시나 하고 "피 섞인 냉"을 검색해보니
얼레? 자궁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특히 자궁암일 경우 피가 섞인 냉이 나온다고 되어 있었다.
미차부러 ~ 자궁암이라니 . . .
하긴 이젠 쓸모도 없는데 자궁암이면 다른 암과 달리 자궁 적출만하면
간단하게 암 제거가 되고 타 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암이 유일하게 자궁암이다.
까짓것 자궁암이면 뭐 걱정할 것도 없네.
게다가 암보험이 있으니까 암보험 보장금이나 타 먹는 거지뭐.
보험금 타먹는 것도 복(?)이라면 복이라는데
설마 나한테도 그런 복이?
그럼 그렇지, 내게 무슨 그런 복씩이나 . . . ㅎㅎㅎ
그래서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되지만 받지를 않아서
이번에 겸사해서 종합 검진을 받으며 추가로 여기저기 검사를 받았는데
다른 질병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우선 산부인과 이야기를 먼저 하고자 한다.
10년 전쯤에 피임 기구 루프가 빠져서 새로 시술을 하였는데
3년 전 폐경이 되어서 루프를 빼러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였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또 제거 시술을 하려면 아플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문제는 그 루프로 인해서 병이 생겼다는 것 . . .
산부인과 암검사를 하였더니
보험금이나 타 먹을 암은 아니고 듣도 보도 못한 "방선균" 감염이라네
뭐여? 방선균은 또 뭔겨? 하였더니
자궁내 피임 장치(루프)가 있는 사람에게 드물게 생기는 병으로
"골반방선균증"이라고 한다고 . . .
이 질병은 골반에 발생한 육아종성 종괴로 만성화 되면 암으로 의심하게 되어
자궁암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수술 후에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 약을 먹으며 치료하면 낫게 되지만
루프가 있는 한 재발될 확률이 높아 루프 제거를 해야 된다고 한다.
문제는 현재 내 몸은 당이 높은 관계로 바로 제거를 못하고
당 수치가 정상치로 내려가면 그때 제거를 하자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도 루프를 제거하게 되면 제거될 때 자궁벽의 조직까지 떨어져 나오게 되어
2, 3일은 출혈이 심하고 일주일 이상은 피가 비친다고 하며
나같은 경우에 무리하게 제거를 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몇 년 있던 거 몇 날 더 둔다고 문제되지 않으니까 경과를 보자고 했다.
치료 받고 와서 병실 침대에 누워 생각을 해보았다.
자궁이 있으면 언제고 자궁암이든 난소암이든 경부암이든
발생할 확률이 높으니까 이참에 자궁을 아예 들어내버리자 하면 어떨까?
그럼 이런 저런 지지한 병도 안걸릴거고 . . .
그래서 다음 날 치료 받으러 가서 의사 선생님께 제안(?)을 했다
이제 자궁이 필요 없으니까 앞으로 문제 생길 일 없게
아예 자궁 적출을 하게는 게 어떻겠냐고 . . ." ㅋㅋㅋ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 왈
"기능을 다 했다고 필요없는 장기는 없어요.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적출을 하지만
적출되어 없어서 빚어지는 좋지 않은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함부로 장기를 적출하는게 아닙니다.
돈을 위한 의술을 행한다면 그럽시다 하는 병원이 있겠지만요." 하신다.
이구 ~ 이 문제 덩어리를 당분간 끼고 지내야 되다니 . . .
하늘을 볼 일이 없으니 별 딸일 없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재발될까 신경 쓰이게 생겼다.
아직 폐경 전인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나같이 폐경이 되었는데 아직 루프가 몸 속에 그냥 있다면
빨리 제거 시술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2014년 8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