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남의 불행을 어찌 . . .

智美 아줌마 2012. 3. 3. 23:51

오늘 친구와 상봉동 코스트코로 장보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나갔는데
친구 녀석이 좀 늦는다는 바람에 상봉역 주변이 눈에 익지 않아서
상봉 터미널과 위치가 어떻게 되나 하고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지나 왔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리고 있어 나도 돌아보니까
이런 ~ 승용차와 자전거를 탄 연세 드신 분이 꽝!!
아, 어쩌다가 . . .
승용차 운전을 한 아짐마는 안절부절 . . .
자전거를 타고 가던 노인 분은 미동도 하지 않고 쓰러져 있다.

다행히 상처는 없는지 유혈 낭자는 나지 않은 것 같은데
움직임이 전혀 없기에 걱정이 되서 보고 서있는데
옆에 서서 보고 있던 어떤 30대 후반? 40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하는 말.
"어떤 넘인지 돈 벌었네. 돈 벌었어."

나원 참 . . .
그 말을 들으면서 그래도 걱정이 되서
"그런데 왜 안움직이죠? 많이 다친 게 아닌가 모르겠네." 했더니 그 남자 봐라.
"일어나긴 왜 일어나요. 가만히 있어야지.
일부러 저렇게 안움직이고 있는거예요." 한다.

어찌 남의 불행을 그렇게밖에 말을 못하는지 . . .
정말 많이 다쳐서 의식이 없는 것이라면 모르는 사람이지만
다친 분에게 얼마나 큰 죄를 짓는 말을 한 것이 될까
잠시 후 순찰차가 오고 뒤이어 구급차가 와서 들거에 싣는데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 자슥이 어제 만나자고 했다가 오늘 만나자고 하더니
이런 사고를 보게 하려고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다고 했나보다.
에효 ~

그렇게 사고를 보고 코스트코로 이동을 하여 친구와 만나 견과류등을 사고 계산을 하려니까
뭐여? 계산은 삼성카드만 된단다.
우째 이런 일이 . . .
장본 것 들고 오려면 핸드백이건 작은 가방도 짐스러울 것 같아서
장가방과 카드 한장만 달랑 가지고 갔는데 이럴 수가 . . .

뜻밖에 벌어진 상황에 친구가 계산을 하고 나와
며칠 전 부터 선지 해장국이 먹고 싶어서
근처에 해장국집이 있어 선지 해장국을 먹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 맛이 아니라 실망 . . .

어찌 되었던 그렇게 친구와 점심을 먹고 전철역까지 짐을 들어줘서
전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오는데
"제가 들어다 드릴게요." 하기에 쳐다보니
꼭 우리 짱구같이 마른 학생이 괜찮다는데도 들어다 준다며
가방을 뺏다시피 들고 내려가더니
"이렇게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가세요. 한다.

아이고 ~ 이쁜지고 . . .
요즘에는 무거운 짐을 들고 가도 신경들도 안쓰는게 현실인데
뉘집 자식인지 잘 키워 놓은 것 같다.
아들 ~ 복 받을겨. ㅎㅎㅎ

학생의 엄마도 다른 모든 엄마도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장을 봐서 들고 집에 가서 음식을 만들어 주는거란다.
그러니 타박하지말고 맛있게 먹어야 된다는 것. . .
아, 그 할아버지 많이 다지지 않았어야 될텐데 . . .
여러분, 운전 조심, 보행 조심하세요.

2012년 3월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