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智美 아줌마
2010. 9. 3. 22:07
짱구 입대 시키고 돌아온지 이제 3일 밖에 안 되었는데
머릿 속에서 짱구 생각이 자꾸 스친다.
지금은 뭘하고 있을까?
낯선 환경에서 잘 견디고 있을까?
많이 힘들지나 않는지.
집 생각 나겠지.
이 엄마 생각도 나겠지.
자라면서 잔병치레는 하지 않았지만 그다지 강한 제질이 아니라
훈련 받을 때 많이 힘들어 할텐데 . . .
엄마인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기에 그저 마음만 애태운다.
키만 훌쩍 커서 휘청휘청 모든게 버거울텐데
힘들어하는 모습이 자꾸 눈 앞에 아른거린다.
돌쟁이 아기 때부터 엄마 힘들어 할까봐 업어달라고 떼 한번 안 쓰고
그게 안쓰러 업어 주면
"엄마, 허리 안 아파?"
"응, 아직은 괜찮아." 하면
또 "엄마, 아직도 안 아파?"
"응" 대답하기도 전에 엉덩이 밑으로 내려와 토닥토닥 앞서 걸어가던 짱구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커서 군대라는데를 가고 . . .
다 큰 아들이라 대견해 하기보다 마음이 짠하니
자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야속한 넘 . . .
엄마 사진이라도 보게 사진 한장 찍게 해달라고 해도
사진 찍는거 싫다면서 무정하게 그냥 가버리고 . . .
엄마들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우리 싸가지나 짱구 낳을 때
워낙 출산의 고통이 심해서 3일 밤낮을 꼬박 새워
저나 나나 저승 문턱까지 갔다와서야 겨우 세상 빛을 보게 되었었다.
당시 지혈이 잘 안 되는 체질이라
제왕절개 수술도 못하고 촉진제 사용도 못하고
운명에 맡기는 수 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부모와 자식의 연을 맺은지라
키우면서도 늘 아이가 어떻게 잘못될까 늘 전전긍긍
어릴 때는 자유롭게 밖에 내놓고 키우지도 못하였었다.
대학을 가고 사회 나가서도 행여 좋지 않은 일 겪게 될까
전화하고 또 하고 . . .
그래도 엄마 마음 잘 알기에 때로는 투정 부리면서도
한켠엔 다른 친구들보다 엄마 사랑 더 많이 받으며 산다고 즐거워 한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짱구를 나라에 바치고
엄마는 날마다 애가 타고
이제 겨우 3일 지났는데 5주가 언제 지나가려는지
그동안 우리 짱구는 얼마나 힘이 들런지
비가 너무 많이오면 훈련을 안 받는다는데
짱구 있는 곳에만 날마다 폭우가 쏟아지면 좋겠다.
이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발상에 실없이 혼자 웃어 본다.
짱구야, 보고싶다. 잘 견뎌내야 한다.
몰래몰래 폰카로 슬 ~ 쩍 찍은 짱구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