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꿈을 꾸었다
智美 아줌마
2009. 3. 9. 19:22
요즘 들어 자주 꿈을 꾸고 기억이 또렸하다.
예전엔 늘 잠을 깊이 못자고
그렇게 짧게 자는 동안에도 꿈을 꾸며 선잠을 자곤했다.
예민한 성격 때문인지 내 몸은 자고 있어도 귀는 잠을 안자는지
작은 소리까지 잠결에 들으며 비몽사봉 그렇게 잤다.
시계소리, 발걸음 소리, 남의 집 대문 소리, 계단 오르는 소리 . . .
심지어 사각사각 바퀴벌레 기어가는 소리까지 들려 잠을 깨
일어나 바퀴벌레를 잡고는 다시 잠을 청하곤 하였다.
그렇게 예민해서 잠을 잘 못자더니 나이들어감에 무디어지는지
언젠가 부터 깊은 잠은 푹 못자지만 그래도 잘 자는 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부터 꿈을 자주 꾼다.
그다지 즐거운 꿈이 아닌 엽기적(?)인 꿈이라고나 할까
오늘도 또 꿈을 꾸었다.
너무도 선명한 꿈 . . .
며칠 전 언니와 전화 통화하면서 형부가 많이 힘들다는 말을 해서인지
묘한 꿈을 꾸었다.
꿈에 . . .
정말 부자인 영감님이 언니를 어떻게 잘봤는지 후한 조건으로
당신의 사업장과 집 살림살이를 언니에게 관리해줄 것을 부탁하여
언니는 그집의 살림을 맡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내가 그 집엘 찾아 갔을 때
언니는 아주 즐거운 듯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고
그 영감님은 넓은 거실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드나드는 것 같았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싱크대 앞에서 음식을 만드는 언니한테
저 영감님이 어떻게 언니에게 이렇게 호의를 베풀게 되었지를 물었다.
언니는 영감한테 자신의 지금의 입장을 말을하였더니
당신의 주변을 관리해줄 수 있겠냐고 해서 그러마 했다는 것이다.
그런 언니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고 참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그 집을 드나들게 되던 어느 날
그 집으로 엄니한테 전화가 왔다.
그동안 꿈 속에서도 찾아오시지도 않더니 엄니 꿈을 꾼 것이다.
내가 그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엄니의 목소리가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으신지 속상한 넉두리를 계속하신다.
엄니 그렇게 속상하나? 내가 이따 갈게 마음 풀고 있어라.
그렇게 전화를 끊고나서 잠이 깨버렸다.
언니한테는 좋은 일이 생기려나, 정말 좋은 일이 새기면 좋겠다.
그런데 엄니는 왜 안좋은가?
편안히 걱정 다 털고 가셨는데 왜 밝은 모습이 아닐까?
엄니 무슨 걱정있나?
엄니 마음 풀어주고 잠을 깼어야 되는데 아쉬운 생각에
잠을 깬 후 혼자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엄니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죽은 사람 따라가면 안된다고들 하더니
내가 아직 엄니한테 갈 때가 아니여서
전화만 받고 엄니한테 안가고 마음도 안풀어 주고 깨버린 것일까?
아니면 오늘 오전에 밥을 먹고나서 부터 체기가 있는지
계속 속이 아파 끌탕을 하고 있어서 일까?
그래서 엄니가 걱정하시는 걸까?
뭐 내가 죽을 병이라도 걸렸으려나?
혼자 별생각을 다한다. ㅎㅎㅎ
요즘들어 자꾸 내 몸이 안좋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나이들어가니까 갱년기가 와서 그런지 여기 저기 말썽을 자주 부린다.
우리 짱구 장가 갈 때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야 되는데 . . .
서운할 만큼 엄니 꿈은 꾸지도 않더이 우째 근심어린 모습으로 찾아오셨는지 . . .
자꾸 엄니 생각으로 밤이 깊어간다.
2009년 3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