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없는 음악회

智美 아줌마 2008. 12. 13. 18:28

지난 토요일 강남에 사는 친구 식당에서 음악회를 하였다.
아마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음악회는 없으리라.

젊은 시절에는 저들과 같이 입을 모아 함께 노래를 불렀었는데
입 닫고 산 세월이 30 여년이 지나다보니 난 대중 가요나 읊조리는
저들과 비교할 수도 없는 문외한으로 전락하고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그래도 예전에 내 고운 소프라노 목소리는 무수히 칭찬을 받기도 하였는데. . .
에효 ~ ㅠㅠ

살면서 가끔 친구의 노랫 소리를 들을 때나
그때 함께 하였던 동료들 소식을 들을 때면 안타까움에
때때로 내 인생 항로를 잘못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아마 그 선배의 구애를 받아 들였다면 저들과 비슷한 길을 가지 않았을런지 . . .
지금의 나는 클래식 노래도 부를 수 없고
그렇다고 가요를 멋들어지게 부르지도 못하는
클래식 성악 창법도 아니고 가요 창법도 아니고 음치 아닌 음치가 되어버렸다.

노래와 그림 . . . 간절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그동안 살면서 음악과 미술 공부를 계속하지 못한 것은
내 성격이 그다지 성취욕이 강한 소유자가 못되어 그리 살았던 같다.

야무진 성격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배우려고 하였을텐데
물탱이 같은 성격이 나 자신의 개발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장 시키고 살은 것이지 누구를 탓하겠는가?

밥집 음악회에서 함께하는 동안 지난 날들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갔다.
내 젊은 날들이 . . .


첫번째 동영상에 마이크 앞에 있는 사람이 친구 남편,
바위섬 4중창을 부른 땅꼬마 아짐마가 50년 지기가 되어가는 친구입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귀한 인연의 친구지요.


밥집 송년 음악회 1부 시 낭송과 가곡 독창




테너 박승만의 내맘의 강물


테너 김종건의 '산촌' '떠나가는 배'


소프라노 민지아의 '못잊어'


시낭송 '정전' 박경희 시인


시낭송 '빈 들녘에서 부르는 노래' 성채목 시인


함께 부르는 노래 '님이 오시는지'


함께 부르는 노래 '보리밭'


김예슬의 피아노 독주 와이먼 소나타(은파)


2008년 12월13일